자연 한컷이야기

이제서야 가을을 맞는다

이재석 2013. 11. 22. 08:13

  아직 물들지 않은 하늘 향기를 맡는다

  아직 물들지 않은 잎사귀 이야기를 듣는다

  아직 물들지 않은 나무 그림자에 기댄다


  아직은 차가워지지 않은 따뜻함

  아직은 차가워지지 않은 포근함

  그리고 낯익음을 보내야만하는 아쉬움과 아쉬움과 아쉬움


  그래도 빙그레 지난 여름을 이야기한다

  남은 시간 애써 쪼개 오래 너의 손을 잡는다


  그래 이렇게 기억했으니 됐다

  너의 향기는 내일도 물들지 않을 것이다

  너의 이야기는 내일도 물들지 않을 것이다

  너의 그림자는 내일도 물들지 않을 것이다

  

  기억 속의 너는 지금처럼 따뜻할 것이다

  기억 속의 너는 지금처럼 포근할 것이다


2013. 11. 22.

             이제서야 가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