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그때처럼 앞으로도

이재석 2013. 12. 9. 07:51

  겨울이면 가로수에 걸리는 샹들리에

  난 이 빛이 좋다


  인위적이라 말하고,

  돈 낭비라 말하고,

  나무가 괴롭겠다 말하지만,

  이 빛을 좋아함을 멈출수가 없다


  아내와의 데이트......

  소근소근 나눴던 약속들, 웃음들, 기쁨들

  추워질수록 더 빛나는 노란불에

  추억을 떠올린다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본다

  모처럼 아내 손을 잡고 겨울밤 데이트를 해보리라

  10년전 그때처럼 샹들리에 밑을 어깨 움츠리고 걸어보리라

  호호 피어나는 입김으로

  우리 10년의 약속을 다시 맺어보리라


2013. 12. 9.

      그때처럼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