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이제 말라간다
이재석
2014. 1. 24. 08:07
이제 말라간다
마른 땅을 그리워했으니
마음껏 달리고파 했으니
드러난 흰살결이 반갑기 그지없다
설혹, 다시 눈을 그리워하게 되더라도
설혹, 다시 우산없는 비를 그리워하게 되더라도
지금은 여기에 걸음과 커피를 두리라
오늘만큼은 천천히 걸으려 한다
눈과 비와 어제의 일기를 보내야만 하니
진득히 그들과 이야기하려 한다
이제 말라간다
땅에 손을 대어본다
손가락 끝 남은 물기를 바람에 씻어내며
진실로 바라는 세상은 무엇인지
사라지는 그들에게 다시 물어본다
2014. 1. 24.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