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한컷이야기
늦게 패인 잎
이재석
2014. 4. 30. 07:21
늦게 패인 잎
전깃줄 아래를 사는 나에게
넌 초봄과 같은 기쁨이다
비록 작고 늦었을지언정
네 소중함은 이미 풍성해진 네 친구들에 못지 않다
움츠리지 마라
노란 잎을 당당히 짙게 해라
네게 위안 받는 사람들의 얼굴를 보고
그늘 아래 옅은 햇살을 하나라도 더 잡아 품어라
아내는 말하곤 한다
초봄에 오르는 파릇한 새 잎이 좋아
그래,
넌 전깃줄 아래 놓인 회색 동네에
긴 초봄을 허락한 축복이다
움츠리지 마라
노란 잎을 당당히 짙게 해라
네게 위안 받는 마음들의 미소를 보고
그늘 아래 옅을 햇살을 하나라도 더 잡아 품어라
늦게 패인 잎
전깃줄 아래를 사는 나에게
넌 긴 초봄을 허락한 축복이다
2014. 4. 30.
이제는 너의 풍성함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