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옛날 글씨
이재석
2014. 10. 7. 07:50
이 동네 오래 산 것도 아닌데
옛날 글씨 버스 안내판 보면 어찌 이리 정이 가는지
엄마 손 잡고
어린이 공원 환상에 부풀어 조잘대는
겪었음직한 내 모습이 떠오르는지
이 동네 오랜만에 온 것인데
옛날 글씨 음식점 간판 보면 어찌 이리 정이 가는지
아빠 월급날
온 가족이 오토바이 한 대에 타고 외식하러 갔던
희미하던 향수가 떠오르는 것인지
이 동네 처음 온 것인데
옛날 글씨 목욕탕 간판 보면 어찌 이리 정이 가는지
동생이랑
엄마 성화에 한달에 한번씩 갔던 목욕탕
이젠 사라져 버린 장소가 떠오르는지
옛날 글씨
내 유년의 앵커
옛날 글씨
옛날 글씨
옛날 글씨
2014. 10. 7.
옛날 글씨, 그 내공에 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