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한컷이야기

아내가 사랑하는 빛깔

이재석 2014. 11. 6. 07:44


  창덕궁의 문

  사람과 세월이 그려낸 에메랄드 빛깔

  아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아내는 채도 낮은 바다 색깔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마치 그 색에 녹아드려는 듯

  갈라진 틈 하나까지도 읽어 마음에 담는다


  서울을 떠나야할 때가 내일인데

  왜 이제서야 함께 왔을까

  그래서 그녀는 좀처럼 돌아서지 못한다


  결혼 10년이 지났건만,

  이제야 하나를 알게 됐다

  아내는

  사람이 그려내고 세월이 칠한 바다를

  사랑한다는 것을.......


           2014. 11. 6.

당신은 바다에 어울리는 여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