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이 하늘을 바라봅니다.
붉은 눈망울을 틔우고 하늘을 우러릅니다.
붉은 망울은
어제 저녁 세찬 비를 말하던 석양을 기억하는 듯 닮아 있습니다.
오히려 간밤에 기억이 추억이 된 듯
더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백일홍의 벗은 줄기는 오늘도 바람에 간지러워 흔들립니다.
하늘을 우러른 체
마음으로 닮기를 간절히 바라며,
구름 하나 없는 어제와는 다른 하늘을 우러릅니다.
순수한 우러름...
보이는 것만큼 속 깊게 순수한 우러름
나의 마음에 있는 우러름이 그와 같은지
그와 같은 붉은 눈망울을 가지고 있는지 부끄러워하며
백일홍의 시선을 따라 같이 우러릅니다.
2010. 7. 25.
백일홍과 같이 하늘을 우러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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