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그림자 한컷39 올해도 그림자로만 너를 보고만다 그림자로 읽는다 얼마만큼 무성한지 얼마만큼 무성한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난 그저 그림자로만 너의 모습을 읽는다 오늘은 유달리 햇살이 높다 네 그림자는 그렇게 읽힌다 참으로 웃기지 다른 모습은 상상대로만 비치는데 높아지는 햇살만큼은 어찌 그리 정확히 읽히는지 곧 네 잎.. 2014. 10. 13. 아직은 일기를 쓸 시간이 아니다 오후 네시가 넘어간다 이윽고 그림자는 달리기 시작한다 점차 겨울이 다가온다 이제 9월이 넘어간다 그림자는 벌써 저만치 달려갔다 밤은 머지 않았다 게을러지고만 싶은 본능에 모래시계를 들이댄다 이 따가움이 오늘 마지막 햇살이라 말하면서...... 긴 그림자는 어깨에 무게를 더하지.. 2014. 9. 30. 선이 뚜렷한 그림자가 좋다 선이 뚜렷한 그림자가 좋다 모든 그림자를 삼켜버리는 짙은 숲 속에서도 나 여기 있소를 또렷이 외치는 그런 선이 뚜렷한 그림자가 좋다 비록 실제는 아픔이라도 비록 실제는 슬픔이라도 끝까지 놓지 않고 나 여기 있소를 또렷이 외치는 그런 선이 뚜렷한 그림자가 좋다 꿈을 꿨다 아무.. 2014. 7. 3. 그늘에 갇히다 그늘이 자란다 그만큼 볕은 따가워진다 그늘이 자란다 그만큼 볕은 따가워진다 그만큼 더 오래 머문다 그늘이 자란다 그만큼 볕은 따가워진다 그만큼 더 어두운 곳으로 밀려진다 그늘이 자란다 그만큼 볕은 따가워진다 결국엔 그늘에 갇혀버린다 그늘이 자란만큼 볕이 따가워진만큼 선.. 2014. 5. 29.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