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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림자 한컷39

잠을 준비하는 너에게 말한다 추운 잠을 준비하는 나무 너에게 말한다 제발 겨울 아침 차가운 눈부심을 고역이라 하지 말아다오 시린 아침해는 선잠든 너의 눈물을 부르겠지만, 차가워질수록 너의 날이 가까워오는 것이니 잠을 준비하는 나무야 그저 가지 한번 흔드는 잠투정으로 시림을 견뎌다오 추운 잠을 준비하.. 2013. 12. 10.
나무 그림자 있는 길 길에 드린 네가 아름답다 길을 더 밝게 하는 너의 흔적이 길을 더 걷고프게 하는 너의 부름이 너의 한 가지색 노래가 아름답다 세상은 흑백이 아니다만, 네가 주는 대비는 매력적이기만 하구나 네가 준 변화 때문이겠지 네가 준 향기 때문이겠지 그리 믿는다 그리 생각한다 그래서 너의 .. 2013. 12. 4.
어지럽던 다음날 맞이 연필로 나무를 그리고플 때가 있다 그저 한가지 색 짙은 나무를 그리고플 때가 있다 꿈이 번잡던 다음날 아침, 그런 날 유독 나는 본능에 사로 잡힌다 가지 많은 나무를 그리고플 때가 있다 수북한 가지로 어지로운 나무를 그리고플 때가 있다 꿈이 번잡던 다음날 아침, 그런 날 유독 나는.. 2013. 11. 26.
끝까지 어리석게 살리라 붉은 낙엽 하나 찾겠다고 그렇게 걸어다녔건만, 난 그저 숲 그림자에 묻혀 있을 뿐이었다 커다란 숲 그림자 속의 나 한 그루 나무에만 속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행복한 것인가 작은 난 알수가 없다 그저 어둔 그림자 속 드러나지 않는 작은 낙엽만 쫓고 있을 뿐 가지 사이로 핀 빛 꽃들.. 2013.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