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잠을 준비하는 나무 너에게 말한다
제발 겨울 아침 차가운 눈부심을 고역이라 하지 말아다오
시린 아침해는 선잠든 너의 눈물을 부르겠지만,
차가워질수록 너의 날이 가까워오는 것이니
잠을 준비하는 나무야
그저 가지 한번 흔드는 잠투정으로 시림을 견뎌다오
추운 잠을 준비하는 나무 너에게 말한다
제발 겨울 바람 차가운 매서움을 고역이라 하지 말아다오
매서운 바람은 헐벗은 너의 눈물을 부르겠지만,
차가워질수록 너의 날이 가까워오는 것이니
잠을 준비하는 나무야
그저 가지 한번 흔드는 넋두리로 매서움을 견뎌다오
추운 잠을 준비하는 나무 너에게 말한다
내가 네 곁에 누으마
너와 아침을 안으마
너와 바람을 안으마
2013. 12. 10.
같이 그 날을 부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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