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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림자 한컷

아직은 일기를 쓸 시간이 아니다

by 이재석 2014. 9. 30.


  오후 네시가 넘어간다

  이윽고 그림자는 달리기 시작한다

  점차 겨울이 다가온다


  이제 9월이 넘어간다

  그림자는 벌써 저만치 달려갔다

  밤은 머지 않았다


  게을러지고만 싶은 본능에

  모래시계를 들이댄다

  이 따가움이 오늘 마지막 햇살이라 말하면서......


  긴 그림자는 어깨에 무게를 더하지만,

  아직은 일기를 쓸 시간이 아니다


  오후 네시가 넘어간다

  이제 9월이 넘어간다

  하지만 아직은 일기를 쓸 시간이 아니다


2014. 9. 30.

           좀 더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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