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시가 넘어간다
이윽고 그림자는 달리기 시작한다
점차 겨울이 다가온다
이제 9월이 넘어간다
그림자는 벌써 저만치 달려갔다
밤은 머지 않았다
게을러지고만 싶은 본능에
모래시계를 들이댄다
이 따가움이 오늘 마지막 햇살이라 말하면서......
긴 그림자는 어깨에 무게를 더하지만,
아직은 일기를 쓸 시간이 아니다
오후 네시가 넘어간다
이제 9월이 넘어간다
하지만 아직은 일기를 쓸 시간이 아니다
2014. 9. 30.
좀 더 걷고 싶다
'나무그림자 한컷'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도 그림자로만 너를 보고만다 (0) | 2014.10.13 |
---|---|
선이 뚜렷한 그림자가 좋다 (0) | 2014.07.03 |
그늘에 갇히다 (0) | 2014.05.29 |
나무그림자를 좇는다 (0) | 2014.03.18 |
숨소리는 이어질거란 걸 (0) | 2014.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