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정원 큰 나무 뒤에 자그마한 열매가 있습니다.
어두움 때문에 그런지
외로움 때문에 그런지
단 몇 개의 결실만 빨갛게 맺고 있는 마가목
색이 아름답더라도
향이 진하더라도
함께 함이 없는 결실은 참으로 외롭습니다.
함께 맺혀갈 사람도
함께 웃어줄 사람도
그저 스쳐지나갈 사람도
결실에 배경엔 실루엣이 나풀거려야 향이 달콤해질 수 있습니다.
그림자 뒤에 빨갛게 빛을 내는 결실은
외롭게 맺혀져 함께 웃어줄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이어줄 이를 찾고 있습니다.
2010. 8. 12.
큰 나무 뒤 가려진 마가목의 몇 개 달린 열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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