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껏 까치발을 듭니다
손 닿는 곳 만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껏 목을 빼어듭니다
눈 닿는 곳 만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배워갑니다
새로운 촉감을 위해 손을 뻗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엄마들이 아이들의 키가 크길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담겨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껏 높아진 까치발 손에 쥐어진 공만큼
주체는 밖을 향한 에너지를 낳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우리의 키가 크길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담겨 있는지도 모릅니다
창 너머 햇살을 바라보며 발목과 목을 만져봅니다
오늘은 얼마나 손 닿을 수 있을런지
아이들의 다리를 주물러 주며 함께 기지개를 켜 봅니다
2010. 10. 5.
더 높이 보고픈 아들의 까치발에 엄마 바람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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