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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한컷이야기

녀석들이 보고 싶어진다

by 이재석 2010. 10. 13.

    여름을 같이 보낸 친구가 이른 휴식을 준비합니다

    오래 이야기했던 친구가 다른 이보다 먼저 쉰다 인사를 합니다


    꺽여진 상처가 아물어 새까맣게 때가 낀 자리도 마다않고

    손 내밀고 만져줬던 친구가 

    뼈만 앙상한 나도 가치있음을 말했던 녀석이

    뜨거웠던만큼 빨리 가을을 맞습니다


    내 볼품없는 책상, 볼품없는 보고서, 볼품없는 체구

    그래도 먼저 손 내밀었던

    함께 방황하며 마음을 키웠던 내 친구들

    끝 모르고 타올랐던 그 때 기억들


    가을이 되풀이 되면서 오늘을 보니

    나 혼자만 이만큼 와버렸습니다

    녀석들이 보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전화번호부를 뒤적입니다


    녀석들하고 만큼은 끊었던 술도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 10. 13.

                                                  그때 생각에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