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같이 보낸 친구가 이른 휴식을 준비합니다
오래 이야기했던 친구가 다른 이보다 먼저 쉰다 인사를 합니다
꺽여진 상처가 아물어 새까맣게 때가 낀 자리도 마다않고
손 내밀고 만져줬던 친구가
뼈만 앙상한 나도 가치있음을 말했던 녀석이
뜨거웠던만큼 빨리 가을을 맞습니다
내 볼품없는 책상, 볼품없는 보고서, 볼품없는 체구
그래도 먼저 손 내밀었던
함께 방황하며 마음을 키웠던 내 친구들
끝 모르고 타올랐던 그 때 기억들
가을이 되풀이 되면서 오늘을 보니
나 혼자만 이만큼 와버렸습니다
녀석들이 보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전화번호부를 뒤적입니다
녀석들하고 만큼은 끊었던 술도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 10. 13.
그때 생각에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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