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밀린 업무에 혼자 자리한 적적함
바람에 이미 다 날려버린 단풍 몇몇과 함께한 늦가을 서늘한 공원 같은
늦가을 해 뉘엿해지는 오후는 저물어갑니다
내일 또다시 내뱉어야 하는 한숨을 알면서
미련한 우직함만 담아
아집과 자기 연민에 잡혀 능률 오르지 않는 모니터만 바라보는
바보같은 내 자신을 탓하지만
결국엔 어쩔 수 없음으로 돌려내고
그 쓸쓸한 자리에 늦도록 온기를 채워갑니다
바람에 이미 다 날려버린 몇몇 남지 않은 나의 마음들...
말라 흩어지는 몇몇 남지 않은 나의 마음들...
이미 티끌만한 여유도 남지 않은 마음에 억지로나마
일기같은 끄적임 넉두리로 오늘을 위로합니다
솔직해지면 이미 알고 있는 끝인데...
이제 그만 쓸쓸해 하렵니다
저 빈자리 채워지는 평일의 따뜻함을 그리며
연민은 바람에 실어보냅니다
2010. 11. 13.
쓸쓸함을 바람에 실어 보내다
'삶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 하늘 계단 끝을 향하는 나는 희망이다 (0) | 2010.11.15 |
---|---|
우리는 달력 위를 달린다 (0) | 2010.11.15 |
그 곳엔 나를 기다리는 아침의 길이 있다 (0) | 2010.11.12 |
겨울로 넘어가는 저녁은 춥다 (0) | 2010.11.09 |
옛날 일기를 차례차례 걸어두는 것 (0) | 2010.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