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이 새어 들어온 빛이 자리를 마련한다
좁을 틈을 비집고 들어와 잔뜩 쌓였던 눈을 물린다
이제 곧 물기가 마르고 엉덩이를 둘 자리가 완성될 것이다
겨울 사이 좁은 틈으로 비춰진 차갑지만 강렬한 빛은
마음 뉘지 못한 이들의 잠시 쉬어갈 자리를 만들어준다
그 안에서 봄이 시작되고 잎이 피어날 것이다
겨울 사이 뉘여진 빛이 따뜻해진다
언 땅을 젖게 하고 빛나게 할 빛이 환함을 부른다
이제 곧 낮이 될 것이다 이제 곧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생동을 위한 휴식이
겨울 사이 새어 들어온 좁은 틈에 빛을 뉘인다
드는 빛과 녹아드는 눈과 말라가는 물빛에
나의 봄이 조금씩 비춰들어온다
2011. 1. 15.
겨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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