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_002-2011, 더 레슬러] 일과 삶, 나는 어디 설 것인가
제 목 : 더 레슬러
주 연 : 미키 루크
감 독 : 대런 애로노프스키
본 날 : 2011. 2. 2.
손에 들린 카메라가 시종일관 '램' 뒤를 쫓는다.
흔들리는 앵글은 굉장히 긴 호흡으로 그가 마주하는 것을 나의 얼굴에 맞딱드리게 한다.
함께 마음이 무너지고. 함께 긴 호흡에 젖는다.
레슬러.. 이 영화는 나와 함께 하는 호흡으로 내가 서 있는 곳을 다시 바라봐야만하게 만들었다.
램은 레슬러다. 그것이 그를 표현하는 전부이다.
그는 일상과 직업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그의 건강마저 일중독에 매몰시켜 산다.
그가 그것을 헤어나오기엔 이미 늦었다.
이미 그는 젖어있고 이미 사회와 격리되어 버렸다.
난 그의 모습에 환호할 수 없었다.
마지막을 불태우는 모습, 열정과 순수에 환호할 수 없었다.
그 안에 일에 중독되어 있는 날 봤기 때문이다.
워커홀리즘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나 워커홀릭이 있어 라는 말을 아주 자랑스럽게 하고 다닌 날 구제하기 위해
스스로 돌아보기 위해 구입한 책...
그것을 다 읽기전 레슬러에서 나의 마지막을 보고 말았다.
일과 삶의 경계.. 어디에 서 있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어찌하면 성과를 내는 동시에 그 성과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을까?
명확한 분리와 결단이 정답을 말해 줄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오늘 나는 워커홀리즘에 심취하여 고민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나는 평범하다라고 말하는 모든 남자들에게
더 레슬러를 통해 일에 매몰되어 자아가 상실된 나의 마지막을 그려보라 하고 싶다.
일본 애니메이션 허리케인 죠가 링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하얗게 불태웠듯..
램도 링에서 자신을 불태워 갔다.
나도 인생에서 나를 불태워 갈 것이다...
다만, 그 불의 뜨거움을 함께 느껴줄 사람들을 잃지 않길 원한다.
일과 삶의 균형... 그 가운데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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