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_018-2011, 바보 Zone] 더러운 나를 발견할 때 마다 이 책을 다시 뽑아들리라
제 목 : 바보 Zone (바보존)
글쓴이 : 차동엽
출판사 : 열린책들
펴낸날 : 2000. 11. 15.
읽은날 : 2011. 3. 9.
내 두 시간을 1분처럼 뺏아버린 280 페이지
이건 이렇게 읽을 책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올해 안에 열 번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버린 책
작년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마라'를 열 번 읽은 이후에 이렇게 마음을 때리는 책은 처음이다.
난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왔던가...
내 것으로 확정나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얻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며 잔머리 굴리고 순수를 잃은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인가...
책은 나를 다그쳤다.
야간 대학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두 개 하던 그 시절...
우체국이 너무 좋아 사람들에게 우체국 자랑을 전도하던 그 시절...
좀 더 좋은 그리고 바람직한 비전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고자 책 읽고 연구하고 빠져있던 그 시절...
그 시절의 바보같음을 떠올리라 다그친다.
나는 자기계발 서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책은 내게 생각의 제약을 던져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기계발 서적이 아니다.
그런 서적인 것처럼 가장한 삶을 사는 법과 사회현상을 관찰한 과학책이다.
어떻게 바보같은 삶이 세상에 가치 있을 수 있는지... 충분한 개연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지 좋은 말만 써둔 이상적인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현실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매력적인 네가 되기 위해서는 바보로 살아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바보를 말하며 바보 철학 12훈을 이렇게 정의한다.
1_ 상식을 의심하라
몰상식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2_망상을 품으라
헛꿈꾼다, 또라이 같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3_바로 실행하라
무데뽀다, 물불 안 가린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4_작은 일을 크게 여기라
쪼다, 쫀쫀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5_큰일을 작게 여기라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 단순무식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6_미쳐라
미쳤다. 못 말린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7_남의 시선에 매이지 마라
눈치가 둔치다, 어리바리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8_황소걸음으로 가라
느려터졌다, 답답하다, 속 터진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9_충직하라
미련곰퉁이라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10_투명하라
철부지 같다, 철없다, 천진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11_아낌없이 나누라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준다, 제 앞가림 못한다, 어수룩하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12_늘 웃으라
헬렐레, 칠푼이, 팔푼이, 푼수같다는 손가락질을 긍정적으로 뒤집으면 이 말이 된다.
지금 이 12가지 훈을 워드프로세서에 적어 인쇄한다.
그리고 붙여둔다.
그리고 앞으로도 마음이 탁해질 때면... 꼼수에 젖어드는... 핑계에 젖어드는.... 더러운 나를 발견할 때면
이 책을 뽑아 들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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