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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한컷이야기

휴일엔 하늘에 나를 맡긴다

by 이재석 2011. 5. 5.

  휴일엔 언제나 하늘을 본다

  휴일의 하늘은 높은 푸름으로 나를 기다린다

  그렇게 믿는다

  그러해야만 한다고 나에게 스스로 말을 건다

  그리고 하늘 깃든 휴식에 온전히 나를 맡긴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하늘이 샛파란 푸름일 필요는 없다

  단지 눈과 하늘 사이에 

  나무가 있고 사람이 있고 생각이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늘은... 높은 하늘은

  내 시선과 함께 온 그 상념들을 품어줄 것이라 믿을 뿐이다


  휴일엔 언제나 하늘을 본다

  어느 땐 시린 마음으로 

  어느 땐 뜨거운 보람으로

  나는 나의 감정에 가장 충실한 대화를 보내고

  하늘은 자신에게 도달한 함께 온 이야기를 받아

  나의 마음을 잠들게 한다


  휴일의 하늘을 나를 기다린다

  식어진 마음도 뜨거운 마음도 그가 안을 땐 똑같은 사람의 생각이겠지만

  나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믿는다

  그러해야만 한다고 하늘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하늘 깃든 휴식에 온전한 나의 믿음을 맡긴다


  휴일엔 하늘을 본다

  하늘 깃든 휴식에 시간을 맡긴다


                                                                               2011. 5. 5.

                                                               휴일엔 하늘에 나를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