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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한컷이야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도저히 스스로 결론을 찾을 수 없었다

by 이재석 2011. 6. 16.

 [#Book_072-2011,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도저히 스스로 결론을 찾을 수 없었다

 

제   목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글쓴이 : 넬레 노이하우스

출판사 : 북로드

펴낸날 : 2011. 2. 11.

읽은날 : 2011. 6. 14. ~ 6. 15.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들이 있다.

보통 그런 책은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읽는 이 현재의 관심을 자극하는 책.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뒤에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책이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후자에 속한다. 넬레의 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또한 그 안에 들어간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일반적인 범주의 추리소설에 넣고 싶지 않다.

작가의 사람을 잡는 힘. 놓치지 않고 끝까지 휘두르는 힘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 책은 토비아스가 10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면서 시작한다.

여자친구 둘을 하루 밤새 살해한 혐의를 가진 토비아스... 

그가 사는 마음을 독일의 한 작은 마을이다. 다시 말하면 딸을 잃은 가족들이 토비아스 이웃이라는 이야기이다.
돌아온 그에게 마을 사람들은 이지메를 가한다. 
괴로워하는 토비아스와 그의 가족.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물론 모든 추리소설이 그렇듯 억울한 사람이 나온다. 이 경우에는 토비아스다.

토비아스는 백설공주를 죽이지 않았다는 가정이 가장 앞에 기술된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수상한 마을 사람들. 

누가 봐도.. '이건 뭐야, 이 사람들 이상하잖아.'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작가는 이런 트릭들의 연속으로 이 책을 펼친다. 

제일 앞에서부터 결론을 조금씩 조금씩 비추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싱거워. 누가 범인인지 너무 뻔하잖아." 할때마다

그녀는 또다른 증거와 갈등을 던진다.

이러한 갈등의 연속이 교묘하게 하나의 소실점으로 향해가는 동안 읽는 이는 책을 더 움켜잡게 된다.

점점 더 혼돈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그럼 이 사람이 범인이란 말이지?" 하고 섣부른 판단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또 한번 더 뒤집는 반전....

정말 놀라운 것은 그러한 전체의 흐름이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책을 덮고 난 뒤 나는 이제 고백한다.

"도저히, 스스로 결론을 찾지 못했다."고... 그렇게 알 것 같았지만... 그렇게 자신만만했지만...

'넬레 노이하우스'에게 나는 졌다.


이 책을 선전하는 문구에 이런 게 있다.

"이제, 넬레 노이하우스를 기억하라."

정말 이 카피에 동의한다. 이 책은 책 자체로써 내가 오래 간직해야할 메세지를 주진 않았다.

하지만, 그 읽는 과정이 주는 스펙타클과 문제를 풀어가는 카타르시스는 흘린 시간을 아깝지 않게 했다.

말 그대로 '넬레 노이하우스'의 이야기 능력에 빠지는 것이다.


행복하다.

이 책이 그녀의 첫번째 책이 아니기에... 

다시 그녀의 이야기 향연에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찾기만 하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이...

추리 소설의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게 하는 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 책에 별 다섯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