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먹을 걸고 햇살을 즐기는 그런 여름 누림
평화와 여유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는 그런 여름 누림
너와의 여름을 늘 그런 누림으로 가꾸고 싶건만
오늘도 '아빠 일찍 올 거예요?' 하는 너의 배웅 인사를 받아야 하는구나
새벽 4시에 네가 일어난 이유를 알 것 같다
지난 주말 손잡고 누비던 나무 사이사이가 생각나서겠지
늦은 퇴근에 안기지 못했던 아빠 품이 그러워서겠지
그래서 '아빠 일찍 올 거예요?' 물은 것이겠지
깃든 초록이 지워지기 전에
깃든 햇살이 식기 전에
오늘안에 너를 안아주리라
마음에서나마, 아빠 품에서나마,
숲의 해먹을 느끼게 해 주리라
비가 온다
그러나 약속에 깃든 햇살이 거두어지지 않는다
네 여름이 그런 것처럼
네 기다림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너는 아직 이해하지 못할
너를 향한, 나를 위한 편지를 쓰며 이 여름을 본다
네 여름을 초록의 여유로 그려주겠다는 다짐으로 말이다
조금 있다 만나자구나, 아들아
2011. 7. 12.
함께 여름을 초록으로 그리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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