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는 좁은 골목위에 드린
푸른 하늘이 주는 아침처럼
나의 시작은 언제나 이랬으면
청명함이 내 것인양 바라보고 걸을 수 있는 그런 시작이었음을......
야트막한 지붕 위에 놓인
얼기설기 그물 같은 전깃줄처럼
나의 시작은 언제나 이랬으면
모든 집을 아우를양 품으며 걸을 수 있는 그런 시작이었음을.....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 전신주처럼
갈라질 듯 기대 누운 골목길처럼
말할 듯 낡아버린 저 오래된 담벼락처럼
나의 시작은 언제나 이랬으면
하늘에 쓸 이야기가 풍겨나오는 그런 시작이었음을......
이제 다시 문을 나선다
그리고 설레며 언덕을 내려간다
그런 시작을 꿈꾸며...
그런 시작을 꿈꾸며...
나의 삶의 이야기들을 주억거리며......
201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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