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숨은 흔적 조차 완전히 지워낼
봄의 거센 비가 숨결을 타고 내린다
얼어 있던 기지개를 완성하고
이르게 날아 온 먼지 구름을 닦아낼 숨결이
비를 쓰고 내린다
닦아 내리라, 닦아 내리라
매일 아침 새롭다 말하고
매일 저녁 한숨으로 마무리 했던 날 닦아 내리라
오래전 찍어둔 사진을 빗속에 던진다
언젠가 아쉬움에 남겨둔 겨울의 말미를 녹여 버린다
숨 쉬어갈 새싹과
새로움이란 이름을 다시 붙여 둘 오늘을 위해서...
깊이 숨은 나를 던진다
봄의 거센 숨결에 나를 던져 녹인다
2012. 4. 3.
이제 궂은 때 모두를 털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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