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 꽃아 잘 가고 있느냐
바람 실은 꽃가루로
가요 가요 흔들더니
머무르고픈 아쉬움은 동그란 자국으로 남았구나
꽃아 꽃아 잘 가고 있느냐
애타던 마중은 잊고
허투루 배웅 해버리고 마는
얕은 속의 무심함이 동그란 자국으로 남았구나
꽃아 꽃아 잘 가고 있느냐
360일에 이어진 기억을 약속하진 못한다
하지만 동그람을 볼때마다 읊조리고 읊조리마
올 때와 같은 크기의 마음으로
너의 감을 지키겠다고 말이다
꽃아 꽃아 잘 가고 있느냐
나도 너처럼 타오르리라
그리고 나도 너처럼 말없는 동그람만 남기리라
뒷그림자 한조각도 보이지 않는 네게
닿지 못한 인사를 남긴다
꽃아 꽃아 잘 가고 있느냐
꽃아 꽃아 잘 가고 있느냐
2012. 5. 19.
꽃아 꽃아 잘 가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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