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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컷이야기

둘째 셋째가 기다리는 길

by 이재석 2012. 6. 12.

  첫째야 둘째가 널 따르는구나

  기우뚱 기우뚱 좁은 길

  기우뚱 기우뚱 흉내내며 널 따르는구나


  첫째야 곧 셋째도 널 따를거란다

  기우뚱 기우뚱 몸흔들어가며

  형 누나 지나간 그 길을 달려 따를거란다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하느냐

  아빠도 아직 기우뚱 기우뚱 하는 중이라

  그 끝이 어디라 말해줄 수가 없구나

  다만 너희가 딛어내는 길은

  내 어릴적 기우뚱 대던 그 곳이 아님은 확실하구나


  그래서 첫째인 네가 끌어줘야만 한단다

  둘째와 셋째는 너만 바라볼테니 말이다

  네가 딛은 길이

  그 애들에겐 제일 편안한 길이 될 테니 말이다


2012. 6. 12.

      널 위해서라도 천천히 걸어 가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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