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걸었던 길이다
움푹 꺼져 있고
살짝 기울어 있고
저리로 빙 돌아가 있는 그런 길이다
오늘 맞을 길이다
여전히 움푹 꺼져 있고
살짝 기울어 있고
저리로 빙 돌아가야할 그런 길이다
이 길이 맞는 지 나는 알지 못한다
도무지 알수가 없다
그럼에도 또 걸음으로 당겨오는 땅을 맞아간다
여전히 움푹 꺼져 있고
살짝 기울어 있고
저리로 빙 돌아가야할 그 땅들을 말이다
하지만 놓지 않으리라
끝다은 저 넘어에
아내와 세 아이와 내가 미소만으로 가질 수 있는
초록 마당이 기다리리란 바람을......
오늘 다시 나를 맞아올 그 길
넘어지고 비틀거려도
저리 빙 돌아걸어야 한다하더라도
나 바람이 있기에 입꼬리 내리지 않고 걸어가리라
2012. 8. 28.
한걸음 한걸음에 숨결을 실어 맞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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