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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한컷이야기

퀴르발 남작의 성 - 8번재 챕터에 들어가본다

by 이재석 2012. 10. 28.

[#Book_097-2012, 퀴르발 남작의 성] 8번째 챕터에 들어가본다

 

제   목: 퀴르발 남작의 성

글쓴이: 최제훈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펴낸날: 2010. 9. 29.

읽은날: 2012. 10. 26 ~ 27.

 

소설 '캐비닛'도 생각나고, 드라마 'X-파일'도 생각나고,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신'도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들의 모음.

하지만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는 독창적인 발상.

짧디 짧은 이야기이지만, 느껴지는 작가의 심사숙고는 이 이야기를 길게 느끼게 한다.


'퀴르발 남작의 성'이라는 고전 소설의 패러디로 시작되는 이 책은 

끝까지 유명 작품과 유명한 엽기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여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그대로 쓰여지거나 과한 변조를 거치진 않았다.


연구하고 연구하고 또 연구한 모습.

오리지널에서 발견한 의문들에 최제훈은 상상력을 더한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은 의미가 하나하나 부여된 환상이 된다.

7개의 챕터로 펼치고 8개의 챕터에서 독자를 끌어들이는 구성까지

잔인하지만, 꼭 그렇게만 느낄 수 없게 만드는 독자의 상상은 참 매력적이다.


고전 소설, 영화, 심리적인 병증, 신화, 일상에서 연상할 수 있는 흔한 상상과 신문 가쉽에 나올만 한 이야기들까지

마지막 챕터에서 모두 모인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발현하며 읽는 이에게 말을 건다.

놀라운 것은 등장인물의 성격에 자연스레 몰입된 작가의 서술법.

말하는 이 마다 어투가 달라진다.

전개방식도 구술방식도... 그래서 이 책은 지겹지 않다.

그렇다고 변화무쌍함에 혼란스럽지도 않다. 

품고 있는 환상이 주는 분위기는 같은 색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8번째 챕터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그리고 다시 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몰입되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