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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한컷이야기

숲. 시작하다

by 이재석 2014. 7. 8.

  숲은 시작되어 왔다

  곧 뽑혀나가겠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꾸준히 시작을 거듭할 뿐이다


  보이지 않을 만큼의 작은 균열이라도 된다

  지금은 그것이면 족하다

  결국에 가득 채워질 것은

  처음 모습 품은 향기일테니

  숲은 급히 가지 않는다


  숲은 시작되어 왔다

  곧 뽑혀나가겠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꾸준히 시작을 거듭할 뿐이다


  언제부턴가 시작을 잃은 날 본다

  나의 첫 향기는 어땠었나?

  성급함에 밀려났던 뿌리를 더듬는다

  그리고 약하디 약한 시작을 다시 심어본다  


2014. 7. 8.

나.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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