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둥에서 잘리고
칼날에 조각되고
오랜 시간 젓가락 받침 역할을 하다
물감 입고 다시 살아났던
오래된 나무 그릇들이 내쳐졌다
갈라진 폼새를 보니
놓아둔 폼새를 보니
어르신은 그들을 다시 들일 것 같지 않다
그 시간이 모두 헛되다 할 순 없겠지
하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남이 준 가치로 인한 행복은 덮어두고
네 영혼에 비춰졌던 행복을 가진 적이 있는지......
오래된 나무 그릇들이 내쳐졌다
어르신은 그들을 다시 들일 것 같지 않다
그들 곁에 앉아 천천히 남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2014. 8. 6.
묻어 있는 먼지에 손을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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