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2학년 때 선생님께서 수조에 물을 한 가득 받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담아둔 물에 뜨는 신기한 식물. 부레옥잠
창틀에 놓아둔 부레옥잠의 부풀은 주머니는
언제나 내 상상을 자극했습니다.
선생님께선 그 수조에 우렁 몇 마리와 물고기 몇 마리를 넣어두셨지요.
쉬는 시간이면 녹색으로 변해가는 물빛을 바라보며 생각을 했습니다.
저 물고기의 저 우렁의 저 부레옥잠의 시시각각 모습을 바라보며
내 기억엔 부레옥잠이 함께 하기 시작했던 시간 밖에 없습니다.
언제 사라졌는지
언제부터 바라보지 않기 시작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정원에 있는 부레옥잠의 꽃이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 봤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추억은 사라졌던 것이 아니라 잠시 잠들었던 것이라고 말입니다.
2010. 8. 8.
항아리에 핀 부레옥잠의 꽃.. 내 어렸을 적의 기억을 꺼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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