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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컷이야기

관심이 배고픈 치열한 세살 인생

by 이재석 2010. 9. 20.

    잠시라도 눈빛을 받고 싶어하는 애교쟁이

    잠시라도 눈빛이 없으면 불안한 겁쟁이

    오빠와 동생 사이에 웃음으로 생존하는 이쁜이

    잠시 올라간 미끄럼틀에서도 아빠 손을 찾는다


    피부 직접 만져지진 않지만,

    투명한 유리벽 넘어 아빠 손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게

    한번 웃고 한번 춤추는 둘째딸

    그리 좋나보다 행복한가보다


    저 이쁜 아이가 

    어찌 남자 사이에 났는지 안타깝고

    어찌 저리 나와 아내의 미운 생김만 타고났는지 안타깝고

    세살 인생에 경쟁을 깨달아버린 마음이 안타깝다


    쓰다듬는 손을 느끼는 녀석의 진지한 표정을 들여다보며

    저 이쁜 아이에게 

    조금 더 가깝게 마음을 뻗어야지 하는 약속을 해본다


                                                             2010. 9. 20.

                                            관심이 배고픈 둘째 녀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