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 한컷이야기

가을은 어느새 내 생각을 덮어버렸다

by 이재석 2010. 11. 1.

    가을이 비가 되어 쏟아진다

    답답하게 막혀버린 가슴에

    햇살이 되어 가을이 쏟아진다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숙제에

    어느새 투정꾼이 되어버린 내 입가에

    가을은 노란 지우개가 되어 쏟아진다


    잠시 가져간 내 멍에에 들어온 내일의 노란빛

    가을은 내일을 말하며 그래 그냥 가자 가자 말한다


    노란색 가을은 이제 내 머리를 가득 덮어버렸다

    그리고

    허물어져 버린 내 존재에 진한 그림자로 살아있음을 말한다

    그렇게 그래 그냥 가자 가자 말한다


    가을이 비가 되어 쏟아진다

    흐러진 눈동자를 씻어 내일을 보게하는 비가 쏟아진다


                     2010. 11. 1.

가을이 비가 되어 마음을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