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이마 깨지고 양쪽 코가 흐르고
빨갛게 볼이 트고 침까지 질질 흘러도
막내의 눈은 빛을 낸다
이제 기기 시작하고 일어서기 시작한 녀석은
곧 시작될 본격적인 말썽을 예약이라도 하듯
얼굴에 흔적들을 남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눈은 더욱 빛난다
하루하루 눈높이가 달라지면서
하루하루 같은 곳이 달라지는 새로움에
상처도 콧물도 거추장스럽지 않은 듯
온 집안에 영역 표시를 하며 부지런히 두리번 거린다
하나하나 물건이 조금 더 높이 올려두는 아빠를
야속하다 바라보는 녀석...
눈빛이 부러워 안아주고 만다
초심...
세상이 신기한 그리고 겁없이 덥썩 집어버리는
상처가 두렵지 않은 그 초심이 부럽다
2010. 11. 10.
늘어난 흔적으로 배운다
'사랑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좁은 가슴안의 조바심을 어쩌랴... (0) | 2010.11.22 |
---|---|
늦가을 일기를 미소에 담다 (0) | 2010.11.12 |
할아버지의 가을걷이는 소풍이 된다 (0) | 2010.11.10 |
까치발 키재기를 차곡차곡 담아두다 (0) | 2010.11.09 |
추억... 내일을 살다 (0) | 2010.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