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된 녀석이 혼자 윗도리 입겠다고 5분째 씨름합니다
감기가 무서워 입혀주겠다하면
"내가, 내가" 만 연발합니다
머리 들어갈 구멍도 제대로 못찾는 녀석이
혼자 한번 해보겠다고 거실을 굴러다닙니다
세 살된 녀석이 숟가락질도 젓가락질도 혼자 하겠다고 씨름합니다
흘릴 것 같은 김치 집어주면
"내가, 내가" 만 연발합니다
옷에 다 흘리고 입에 제대로 넣지도 못하는 녀석이
혼자 한번 해보겠다고 혼자 남아 식탁을 지킵니다
성장하고 있습니다
가르쳐 줌이 없어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곧 잘 입고 잘 먹을 것입니다
곧 잘 생각하고 잘 말할 것입니다
잘 살아갈 것입니다
부모 욕심 없이도 말입니다
2010. 12. 28.
벌써 이만큼 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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