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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한컷이야기

눈으로 너를 부른다

by 이재석 2011. 1. 22.

    지난 여름 떠나버린 자리에 네가 없음이

    올해 겨울 덮혀진 눈으로 외롭게 너를 그린다


    먼지로 덮고 시간으로 덮었던 너의 없음이

    눈으로 치유를 하려 했던 나의 그리움이

    오히려 더 크게 너를 기억하게 만든다


    새하얘져 버린 우리를 둘러싼 그리움으로

    아무리 마음을 전하려해도 너는 없다

    오히려 이제 더이상 피나지 않는 아문 상처가 더욱 아프기만 할 뿐

    너 혼자 떠난 자리가 더 외롭다


    몇 계절이 흘렀건만

    아직도 우리는 너를 부른다


    내일도 내일도 네가 있던 자리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쌓여진 티끌들로 

    네 빈자리의 흉진 상처를 가리겠지


    하지만 다시 눈이 오고 그리움이 우리를 둘러쌀 때 

    그때 또 너를 아파할 것이다

    겨울 덮혀진 눈으로 외롭게 우리는 너를 그릴 것이다


                                                              2011. 1. 22.

                                                        눈으로 너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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