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고 겨울이 녹고 하늘이 녹고
마음이 녹고 의자가 녹고 사이가 녹아
함께 앉을 자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비탈에서 시작돼 겨울 물을 녹여 보내는 따뜻함은
슬며시 슬며시 흰 자리를 지우고 원래의 거친면을 드러내게 한다
언젠가부턴지 그리워했던 그 투박함을 이제 곧 보게 된다
시간이 새롭게 만든 늘 그 자리에 있던 익숙함을 곧 누리게 된다
이제 시간이 녹고 익숙함이 녹고
곧 새로움이 녹고 누림이 녹을 것이다
그때를 상상하며
이제 더이상 춥다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한 푸근함을 품어 본다
내 마음엔 벌써 너와 함께 앉을 그 곳의 그 익숙함이 시작되었다
2011. 2. 19.
이제 바깥 공기를 정겹게 느끼게 된다
'삶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린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걷는다 (0) | 2011.03.01 |
---|---|
역동적인 삶의 순간을 뇌리 깊이 각인해 둔다 (0) | 2011.02.24 |
먼 눈동자를 이끄는 매력적인 빛이 되고 싶다 (0) | 2011.02.17 |
시간이 다른 같은 공간의 동행을 느낀다 (0) | 2011.02.17 |
아침의 길 (0) | 201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