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한컷이야기

그 새로운 익숙함 앞에서

by 이재석 2011. 2. 19.

    눈이 녹고 겨울이 녹고 하늘이 녹고

    마음이 녹고 의자가 녹고 사이가 녹아

    함께 앉을 자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비탈에서 시작돼 겨울 물을 녹여 보내는 따뜻함은

    슬며시 슬며시 흰 자리를 지우고 원래의 거친면을 드러내게 한다

    

    언젠가부턴지 그리워했던 그 투박함을 이제 곧 보게 된다

    시간이 새롭게 만든 늘 그 자리에 있던 익숙함을 곧 누리게 된다


    이제 시간이 녹고 익숙함이 녹고

    곧 새로움이 녹고 누림이 녹을 것이다  


    그때를 상상하며

    이제 더이상 춥다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한 푸근함을 품어 본다


    내 마음엔 벌써 너와 함께 앉을 그 곳의 그 익숙함이 시작되었다


2011. 2. 19.

이제 바깥 공기를 정겹게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