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텁던 얼음 밑으로 이미 푸르러진 생명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토록 기다렸던 푸름은 오래 전 이미 내 곁에 있었다
그토록 바라는 빛을 추위속에서 온 힘을 다해 내뿜고 있었건만
내일의 햇살만 소중하다 착각하는 오만 때문에
품어주지 못했던 시간들이 미안하다
없음에서 푸름이 움트는 것이 아님을 이제 잊지 않으려 한다
언제나 이 곳에 머무르고 있음을 기억하려 한다
두꺼운 껍질 속에서 차가운 얼음 속에서
바람들과 희망들 속에서
이미 충분히 푸르러진 빛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이젠 손으로 더듬어 느끼려 한다
믿음은 눈 앞의 인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일년은 언제나 풍성한 삶의 계절임을 알고 가꿔가려 한다
2011. 2. 21.
삶은 인지란 양분으로 충분히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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