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길목에 서 있는 당신에게
오늘 아침 아픔을 주고 말았다.
일에 열중인 남편과
장난에 열중인 아이들
그리고 자신을 억누르며 사는
세 가지 모순된 고뇌가 힘들어 푸념하는 당신에게
오늘 아침 아픔을 주고 문을 닫아버렸다
어제 오랜만에 화장한 당신을 보며
우리 마누라 이렇게 이쁜 사람인데 했던 기억은 이불 속에 넣어 버리고
그저 잠시 속상한 푸념 때문에
오늘 아침 아픔을 주고 슬프게 하고 말았다
두살 네살 여섯살를 보살피는 엄마가 자주 화장을 하려면
내 손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내 손은 언제나 세상이 잘한다 칭찬해주는 그 곳에만 머무르고 있다
아름다운 그대라서
그 아름다움을 시간에만 묻어 둬야 해서
그래서 그대 마음에도 한이 자라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의 아픔이 오늘 아침에만 머물러야할진데
벌써 7년을 아프게 하고 있다
나를 만나 얼마나 울었던가...
휴일에도 일하러 나가는 나를 이제 묵묵히 바라보기만 하는 당신을 보며
오늘 하루종일 쓰라린 종양이 가슴에 자라리라......
미안하오 미안하오... 그러나 말 뿐인 내가 밉다
2011. 3. 1.
오늘 아침도 눈물 짓진 않았을까 아픔이 아프다
'사랑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반지에 삶을 새겨 완성시켜 간다 (0) | 2011.03.04 |
---|---|
마음이 쿵쿵 울리는 놀이터를 주고 싶다 (0) | 2011.03.03 |
어제 끝난 주말에 미소 짓는다 (0) | 2011.02.28 |
한살배기 뒤에 쌓인 삶의 짐들을 갈무리 하며 (0) | 2011.02.26 |
사랑하는 딸에게 (0) | 201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