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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컷이야기

숟갈 가득 담은 아빠 소원

by 이재석 2011. 3. 14.

  "밥 먹어라, 밥 먹어라"

  아빠가 백만번, 엄마가 백만번

  백만번 다그쳐도 다른 짓만 백만번


  "나 밥 마니 머거쩌"

  모처럼 한 그릇 뚝딱하면, 배 훌떡 까고 하는 소리


  그토록 바라던 소원 들어줬으니 이뻐해 달라는 거겠지

  네가 한 숟갈 더 먹은 들, 뭐 그리 더 좋을 게 있다고

  그냥 아빠는 볼록한 올챙이 배 한껏 부풀린 네가 이쁘다


  그래서 또 아침이면

  아빠는 엄마는 부시시한 네 눈엔 아랑곳없이 조른다   

  "밥 먹어라, 밥 먹어라"


  나 이뻐해 달라는 널 터질만큼 이뻐해주마

  백만번에 한 번을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숟갈 가득 담은 소원 한 번만 지금 들어 주려므나 


                                                                   2011. 3. 14.

                                           숟갈 가득 담은 아빠 소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