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손을 잡아 준 것인지 모른다
단지 이 순간, 우리는 손잡음으로 같은 방향을 이어갈 뿐
내가 손 잡아 받쳐주는 것인지
녀석이 손 잡아 이끌어 주는 것인지
둘 다 손 잡아 준단 아집에 집착하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손 잡음을 받고 있는 것인지
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단지 기억하는 것은
같은 방향을 가기 위해 손을 잡고 있고
그 손 위에 웃음을 얹져 두었다는 것뿐
먼 길을 돌아간 시간의 사실을, 우린 기억하지 못한다
이것은 이끔이 아니다
이것은 함께 걸음이다
앞서가는 이가 있고
꽉 잡아준 이가 있어도
모든 현상은 '함께'라는 가치 속에 같은 걸음으로 남을 뿐이다
우린 그렇게 걷는다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이어갈 손잡음에
웃음을 담아 둔 기억에
고마움과 행복이란 표찰을 꽂아둔다
2011. 4. 13.
두 마음을 하나의 손잡음으로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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