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흘려져 남겨졌고
그 위에 지나가 남겨진
아니, 그 이전에 다져지며 남겨졌고
그보다 이전 살아가며 남겨진
수많은 흔적들, 이야기들
새 것인양, 처음인양 다가온
내 머리 인식 이전에 받침이 되어온
수많은 삶들, 숨들, 걸음들
우연히 눈을 눈 그 곳에
잠깐이나마 내 걸음도 지나갔었음을
이제 존재하는 역사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자랑스러워 한다
비록... 누구도 알지 못할테지만
내일 지나가는 시간의 기반이 되어줄 것임을
받침이 되어 숨결로 자랄 것임을 자랑스러워 한다
남겨지고 남겨진 우리 삶이 될 것임을 자랑스러워 한다
2011. 4. 14.
자랑스레 걷고 자랑스레 잊는다
'삶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움은 기다림으로 완성된다 (0) | 2011.04.28 |
---|---|
길과 걸음과 계속되는 나의 시작 (0) | 2011.04.20 |
진실의 온전함, 그 영속적인 새로움 (0) | 2011.04.04 |
빛에 가려진 그들의 소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 (0) | 2011.03.30 |
이제 너를 향해 메아리를 보낸다 (0) | 2011.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