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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한컷이야기

길과 걸음과 계속되는 나의 시작

by 이재석 2011. 4. 20.

  이제 나는 출발한다

  이제 나는 내가 밟아야할 첫 표지를 가지고 출발한다

  이제껏 디뎌왔던 병아리 걸음을 벗고 나는 출발한다


  이제 나는 안다

  가늠할 수 없는 길은 

  걸음 발치 앞에서 명료해지고 명확한 인식이 되어

  다시 출발하게 하는 환기가 되어줌을 안다

  

  이제 나는 안다

  눈 발치의 이정표는

  지나온 시작을 일깨우고 지금의 시작을 인식시켜

  저려오는 발가락 사이의 고통을 치료함을 안다


  이제 나는 안다

  텅빈 듯 가득한 나의 길은

  많은 이들이 뛰어 남긴 숨을 뒤섞어 어우른 가운데

  공동선을 가르쳐 줄 것임을 안다


  이제 나는 출발한다

  첫번째 출발과는 다른 출발

  무서움에 눈 가렸던 시작과는 다른

  길을 보며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나의 시작을 가진다


  이제 나는

  이제껏 디뎌왔던 병아리 걸음으로 

  발치의 명확함을 누리며 걸어간다


                                                                        2011. 4. 20.

                                                길과 걸음의 가치를 느껴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