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가장 아름다운 치유를 위해
봄을 이불로 하여 대지를 덮는다
이불는 흙을 덮고 살아있음을 덮는다
그리고 사람 발자국에 이르러 자락의 마지막을 펼친다
하늘이 만들어낸 가장 자연스럽지 못한 냄새를
살아있는 것과 동화시키기 위해 뿌려 덮는 이불
하늘은 시작을 이루는 아름다운 향기를
아픔일지 모르는 삶의 흔적에 꼼꼼히 흩뿌린다
곧 바람이란 하늘이 날려보내고
곧 비란 하늘이 녹여낼지라도
향기는 시간을 업고 옅은 물감칠을 그치지 않는다
꽃잎빛, 먼지빛, 시간빛 그리고 공기빛으로 꼼꼼히 그려지는 그림
대지는 높고 낮음이 없는 하늘 캔버스일 뿐
답지 않은 것과 다운 것 모두를 위한 하늘 향기가 그림에 비춰진다
4월이 마무리 되어가는 오늘
내가 선 대지는
하늘이 비춰진 거울이 되어 있다
가장 자연스럽게 치유된
가장 자연스러운 삶의 조각이 되어 있다
2011. 4. 27.
하늘의 봄 이불을 부끄레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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