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도 빛이 들지 않는 곳이 있다
빛은 자기를 산란시키고 반사시켜 모두의 색을 찾아주려 하건만
그럼에도 빛이 들지 않는 곳이 있다
어둡지 않은 어둠과 완전히 어두운 암흑이 대낮에 존재한다
그러나 그 곳에도 종종 색이 빛난다
산란되고 굴절되어 샛파람과 하얌이 반짝인다
본래 색은 아니지만 그늘에 갖혀 있기에 유독히 반짝이는 그 빛은
하늘이 준 강렬한 힘으로 의식하지 못한 이를 끈다
대낮은 완벽히 밝지 않다
오히려 한밤이 더 완벽하다
완벽한 한 가지 색으로 시간을 통제한다
그 완벽함 덕택에 대낮에도 그림자는 남아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 곳에도 색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비록 잠시 그늘져 있지만
언제건 하늘이 드릴 때
처음부터 품었던 녹색을 빛을 찾으리라
빗겨드린 빛이라도 그 속에 하늘 냄새가 담겼을 때
모두는 분연히 일어날 수 있으리라 믿어야 한다
나는 알아야 한다
대낮이 속속들이 빛을 비춰주지 않음을
나는 찾아야 한다
빛을 기다리는 색의 존재를.. 하늘의 아들들을
나는 믿어야 한다
그들 그늘에 빛이 드리면 아름다운 하늘 냄새가 퍼리지라는 것을
2011. 5. 24.
대낮을 빛답게 만드는 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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