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꿈을 꾸어왔다
눈을 감아 솟은 날개는
바다와 빠른 세상을 갈라왔다
하지만 비행은 생각을 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꿈에 합의를 청했다
구름처럼 육체의 무게를 버리고
어느 작은 존재도 다치지 않게
그 위에 살포시 얹히고 싶다 말했다
하지만 모든 걸 내려놔도 끈질기에 매달려 있는 욕심은
손 닿은 곳을 멍들게 하고
발 닿은 곳을 짓무르게 해버리고 말았다
민들레 작은 홀씨만도 못한
그 홀씨 위에 앉은 작은 벌레만도 못한 내 바람은
언제나 꿈에서만 머무른 일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다시 꿈에 갈구한다
무게없는 가득 찬 지혜가 세상을 날게 해달라 기도한다
지혜가 된 사색이 바람에 묻어
필요한 곳에서 쓰임을 얻는 향기가 펼쳐 되길 바란다
단, 1g의 무게에
삶과 생각과 그로 얽어낸 유산들을 싣고
나를 아낌없이 순수히 날려보낼 바람을, 꿈을
내 무거운 무게를 딛는 현실에 꾸어본다
2011. 5. 25.
바람 날리는 홀씨에 지혜를 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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