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기 전에 잎을 떨구어버린
허약한 나의 가지에 생명이 열렸다
밖으로부터 온 생명... 무엇보다 역동적인 생명...
하늘을 닮은, 바람을 닮은 생명이 열렸다
가을이 오기 전에 잎을 떨구어야만 했던
약한 나를, 외로운 나에게
생명이 날개를 달고 머문다
수풀 무성한 그들이 아니라
앙상한 나의 가지에... 그 힘없는 가지에
너무도 편히
열매는 쉼으로 생명으로 머문다
밖으로부터 왔으나 지금은 내게서 뻗어난 것 같은
무엇보다 역동적이나 지금은 푸른 잎의 날개인듯한
하늘을 향하고픈 바람을 닮은 생명
... 그 생명, 그 생명이 나를 사랑한다
가겠지... 그러나 그리 슬프지 않다
그것은 겨울을 맞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별일테니
이것은 행복으로만 말할 수 있으리라
내 아픈 가지도 소중한 생명을 품을 수 있다는 자존과
내 아픈 가지도 소중한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자존이
위대한 내 삶의 가치를 알게 했으니
난 이제 날아가리라
난 이제 행복한 이가 되어가리라
2011. 9. 8.
뜨거운 생명을 통해 삶을 찾는다
'자연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로 아름다운 꽃이 피다 (0) | 2011.09.20 |
---|---|
새벽 불빛 이슬이 되고... (0) | 2011.09.15 |
아침의 기도, 그것 하나 뿐이다 (0) | 2011.09.02 |
나를 기억해다오 (0) | 2011.09.01 |
삶의 주체가 되다 (0) | 2011.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