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지나간 자리...
... 남아있다
이 말은, 이 기억은 절대 너를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너의 존재가 잊혀지지 않았음을 알려 주고 싶을 뿐이다
두꺼운 잎새를 쓸고 지나간...
나비 형체의 네게 추억을 말해주는 것 뿐이다
그 자리에 지금 내가 서 있음을 알려주려는 것 뿐이다
이해를 전제로 사고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네가 지나간 자리...
... 그 남아 있는 자리에 유난히 빛이 서린다
그렇게 그리움에 이름이 더해진다
공감을 더하고, 추억을 더하고, 이해를 더해...
어제를 어제를 자꾸 꺼내본다
나를 바라봐다오
그때 내게 말 걸었던 것처럼
지금 내가 어제의 너를 바라보는 것처럼
기억에 공감을 더하고, 추억을 더하고, 이해를 더해...
나를 바라봐다오
너를 보던 자리...
네가 남긴 자리가 내게 빛으로 이름 지어졌듯
내게도 먼지 한톨 같은 이름이라도 붙여져
한번, 단 한번이라도 꺼내지길...
남겨지기를...
2011. 9. 1.
너에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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