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떨어져 부서진다
하지만 대지는 메몰차게 비를 외면하지 않았다
부서진 알알이 새롭게 맺힐 공간을 준
내가 딛고 서 있는 대지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이다
과거형으로 말할 수 없는 표현이다
내 발자국을 땅에 떨어뜨린다
하지만 무서워하지 않으리
대지는 힘이 필요한 이들의 손을 이어줄테니...
다가오는 티끌들을 보석보다 귀히 품는 대지가
마침내 입을 연다, 아침을 맞는다
당신은 내 사랑이오, 사랑이오
계속된 지금의 내 사랑이오
비가 대지에 안긴다
2011. 8. 22.
땅에 딛은 우리는, 그 품 안에서 어울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