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본다
색이 빠진
빛으로만 비춰진
희고 검은 나의 윤곽을 본다
이것이 실체인지, 이것이 진실인지...
나는 스스로를 알아낼 수 없다
하지만 눈을 뗄 수도 없다
나는 나를 보아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나를 본다
하늘에 가까워지기 위해 몸을 곧추세우는 나
하지만 닿지 못하는 나
오히려 발 딛인 땅에서 멀어져
희미한 윤곽으로 존재를 증명할 수밖에 없는 나
그런 나를 본다
이것이 어리석음인지, 이것이 최선인지...
나는 스스로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계속 일어서려 하리라
그것이 나의 운명이니, 나를 바라보아야만 하리라
나를 본다
나는 지금 이쁘다
그렇게 지각에 최면을 걸며...
나를, 지금을 본다
2011. 8. 9.
나의 뿌리를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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