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_113-2011, 황토] 오늘의 이유를 말하다
제 목 : 황토
글쓴이 : 조정래
출판사 : 해냄
펴낸날 : 2011. 5. 30.
읽은날 : 2011. 9. 22. ~ 9. 23.
황토는 우리나라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서 스스로 우리의 아픔을 말하고 일어나라 하고 있다.
개작된 황토는 37년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근현대사에 아프게 각인되어 오늘에 펼쳐지는 지금의 이야기다.
책은 점례의 셋째 아들 파란눈의 혼혈 동익이가 겨울산에서 조난을 당하며 시작된다.
일본인과의 혼혈 첫째 아들 태순이는 가족의 아픔을 피하면서도 그 가족으로부터 젖을 얻어 먹으려고 하는 이기심으로 엄마와 동생들을 괴롭히고
월북한 남편의 딸 둘때 서연이는 그런 엄마의 마음에 기댈 곳이 되어준다.
하지만 그들은 점례의 아픔을 모두 알지 못했다.
왜 삼남매가 각기 다른 아버지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점례가 맞은 세 명의 남자는 오늘 우리가 겪는 아픔의 근간이다.
일본 순사 야마다는 식민의 아픔을 그리고 그와의 아들 태순은 일제 잔제로 남아있다.
남편 박항구는 이데올로기의 아픔을 그리고 그와의 딸 서연은 오늘을 사는 우리로 남아있다.
미국 국인 프랜더스는 신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아픔을 그리고 그와의 아들 동익은 새롭게 안고 가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그녀는 한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리도 한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눈물만을 흘리진 않는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성찰을 통해 일어나려고 한다.
자신의 아픔을 서연에게 말하고 일어서려 한다.
잘못된 잔제를 털고, 잘못된 이상을 털고 스스로 일어나려 한다.
황토는 그렇게 우리의 땅에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이야기를 한다.
오늘 뉴스에 나온 사건, 사고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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